사춘기 청소년의 발달 과정과 애착

1. 사춘기 청소년의 발달 과정

사춘기의 발단은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초기에는 신체 변화와 성적 변화 중기에는 이성에 관한 관심 후기에는 철학자가 된다.

사춘기 후기에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해서 고민하기도 한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10대 때는 부정적이고, 혼란스러운 자아로 갈등한다.

하지만 나는 누구인가? 대한 성찰도 업그레이드한다.

자신의 생애주기 때마다 다른 가치관으로 자신을 성찰한다.

그런데 사춘기의 성찰은 생애주기에서 가장 힘든 성찰의 시기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이 가장 애착하는 건 결국 자존감이다.

청소년들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자신의 자존감이 땅바닥에 떨어지고 수치심을 느끼는 것을 넘어서 모욕감이나 모멸감을 느끼는 것이다.

2022년 3월에 벨기에에서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가르쳤던 교사를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었다.

남성은 어릴 적 자신에게 모욕감을 준 스승 때문에 30년간 고통에 시달리다 스승에게 참혹한 범행을 저질렀다.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배우 김영철님이 한 대사다.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영화에서 모욕감을 준 상대에게 복수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 말을 했다. 이 영화의 핵심은 결국 모욕감으로 일어난 파멸이다.

모욕감은 사춘기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대부분도 느끼는 잊히지 않는 굴욕적인 감정이다.

2. 사춘기 청소년의 애착

멸시당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춘기 청소년은 멸시당하는 것에 유난히 민감하다.

사춘기 청소년은 무시당하는 것을 치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주변 특히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대화할 때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특히 비언어 소통에 민감하다.

사춘기 청소년에게 모멸감을 주는 사람들이, 청소년과 가장 가까이 있는 아빠와 엄마다.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

언젠가는 누구나 아빠가 되고 엄마가 된다는 사실이다.

먼저 어른이 된 사람들이 청소년에게 해야 할 일이 있다.

청소년들을 존중해 주는 일입니다.

청소년들이 인격체로서 존중받으면 긍정적인 자존감을 느끼고 더 건강하게 어른으로 성장한다.

어리다고 처음 보는 청소년에게 반말하는 것도 옳은 행동은 아니다.

존중받아야 성숙해지는데 그렇지 않으면 계속 청소년에 머물고 있을지도 모른다.

3. 사춘기 청소년의 무의식적 고통의 표출 양상

사춘기 청소년은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느끼는 바를 말로 표현하지 못할 수 있다.

사춘기 청소년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소통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이, 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청소년은 자신의 불편을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행동으로 먼저 표현하게 된다.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인, ‘장 다비드 나지오’는,

청소년의 무의식적인 고통의 표출 양상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성장 신경증이다.

사춘기를 보내는 청소년 대부분은 성장 신경증을 겪게 된다.

그런데 이런 과정이 비정상이 아니라 정상적이고 일시적이다.

이런 청소년들 앞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반응은 천둥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런 불가피하고도 유익한 신경증을 벗어나면서 청소년들은 비로소 성인기에 접어들게 된다.

성장 신경증의 가장 큰 특징은 불안, 슬픔, 반항이다.

청소년 중에서 80% 정도가, 일시적으로 경험을 하게 되는 데 정상적이고 건전한 신경증이다.

두 번째는 위험 행동이다.

무의식적 고통을 강렬한 위험 행동으로 표출한다.

자살 시도, 가출이나 폭력행위가, 여기에 해당한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폭력을 가하면서 나르시시즘 즉 지나친 자존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발생하는 것이 학교 폭력이다.

청소년 중에서 16% 정도가 경험한다고 한다.

세 번째는 가장 심각한 정신 장애다.

정신 장애는 성인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다.

정신 장애는 청소년을 너무나 무력하게 만들어 학업을 중단하거나 스스로 사회화 단절하려는 행동을 보인다.

청소년 중에서 4% 정도가 경험한다고 한다.

4. 청소년에게 삶은 왜 그토록 힘들까?

사춘기 청소년들이, 힘든 삶을 사는 이유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는, 청소년들의 자아는 아직 형성 중이기 때문에 매우 연약하다.

또한 몸이 요구하는 충동과 그 충동을 억제하려는 요구 사이에서 갈등하기 때문에 자아가 취약하다.

두 번째는 자아가 실제보다 훨씬 약하게 느껴지는 청소년은 과도한 자존심을 형성해서 자신의 연약한 자아를 보호하려고 한다.

(청소년의 과도한 나르시시즘)

세 번째는 자신의 자아를 과잉보호하는 청소년은 어른들의 사소한 말에도 쉽게 자존감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그래서 이런 상처를 예방하기 위해 병적인 민감성을 갖게 된다.

네 번째는 자신의 모자람이 드러나거나 자신이 노예처럼 보임으로써 수치를 당할 것만 같은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사춘기 청소년은 부모와 갈등을 겪게 되고 가족이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된다.

5. 사춘기 청소년을 이해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이 책을 읽어보라.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은 자녀를 키우는 모든 부모다. 이제 막 초보 부모라도 자신의 청소년기 시절을 뒤돌아보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청소년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 학교에서 청소년을 지도하는 교사들 또한 꼭 읽어야 할 도서일 것 같다. 저자 장 다비드 나지오는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이다. 저자는 많은 청소년과 만나 임상경험을 토대로 청소년을 이해하기 위한 자세를 제시했다.

살아가면서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나의 시각에서 청소년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어른들이 청소년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아마도 지금보다 훨씬 좋은 사회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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